영어에는 한국어 같은 존댓말 어미가 없지만 공손함은 분명히 있어요. 명령문 대신 Could you나 Would you mind로 묻고, just, a little 같은 완충어를 넣고, 상대를 부르는 호칭을 신중하게 고르는 방식으로 높임을 표현해요. 어미가 아니라 문장의 모양이 공손함을 맡는다고 생각하면 주세요, 해 주시겠어요 같은 말도 영어로 쉽게 바꿀 수 있어요.
한국어는 같은 내용을 보내, 보내요, 보내 주세요, 보내 주시겠어요처럼 끝만 바꿔 높이를 조절해요. 영어는 동사 모양이 변하지 않으니 문장을 질문으로 바꾸거나 조동사를 더 조심스러운 것으로 바꿔요.
| 한국어 | 영어 | 느낌 |
|---|---|---|
| 보내 | Send it. | 친한 사이의 지시 |
| 보내 주세요 | Please send it. | 공손하지만 여전히 지시 |
| 보내 줄 수 있어요? | Can you send it? | 동료 사이의 평범한 부탁 |
| 보내 주시겠어요? | Could you send it? | 윗사람이나 처음 연락하는 사람에게 |
|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 Would you mind sending it? |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탁 |
| 혹시 보내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end it. | 가장 조심스러운 부탁 |
한국어 화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주세요를 늘 Please와 명령문으로 옮기는 거예요. please를 붙여도 명령문은 명령문이라, 상사에게 Please check my report라고 보내면 지시처럼 읽힐 수 있어요. Could you take a look at my report?처럼 질문으로 바꾸는 게 더 안전해요. 안내문이나 절차 설명에서는 Please + 명령문이 자연스러워요.
한국어는 혹시, 좀, -는데요 같은 말로 부탁의 무게를 덜어요. 영어에도 같은 역할을 하는 말이 있어요.
한국어는 직함과 관계를 호칭으로 쓰지만 영어 직장에서는 그런 호칭이 거의 없어요. Manager Kim, Director Park처럼 직함을 이름 앞에 붙여 부르면 매우 어색해요. 많은 영어권 직장에서는 상사도 이름으로 부르고, 확실하지 않을 때는 Mr. 또는 Ms.에 성을 붙여 시작한 뒤 상대가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하면 바꾸면 돼요.
한국어에서 당신은 윗사람에게 쓰면 무례하지만 영어 you는 누구에게나 쓰는 중립적인 말이에요. you를 피하려고 문장을 비틀 필요가 없어요. What do you think?는 사장님에게도 공손한 질문이에요.
한국어에서는 말의 높이를 정하려고 처음 만난 사람의 나이를 묻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에서는 나이에 따라 문법이 바뀌지 않으니 그럴 필요가 없고, 처음 만난 성인에게 How old are you?라고 물으면 사적인 질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나이가 같다는 걸 알게 되면 We're the same age라고 하면 돼요. 동갑이니 말을 놓자는 단계는 영어에 없어요.
| 한국어 | 상황 | 자연스러운 영어 |
|---|---|---|
| 수고하셨습니다 | 회의나 하루 업무 끝 | Thanks, everyone. Great work today. |
| 잘 부탁드립니다 | 처음 함께 일할 때 | Nice to meet you.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you. |
| 수고하세요 | 가게를 나설 때 | Thanks, have a good day. |
| 식사하셨어요? | 안부 인사 | How's your day going? |
| 들어가세요 | 퇴근하는 동료에게 | Have a good evening. See you tomorrow. |
| 고생 많으셨어요 | 큰일을 끝낸 사람에게 | Thank you for all your hard work on this. |
식사하셨어요를 Did you eat?으로 옮기면 영어 화자는 인사가 아니라 실제 질문으로 듣고, 같이 먹자는 제안인지 궁금해할 수 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를 직역한 You worked hard도 평가하는 말처럼 들려서 윗사람에게는 맞지 않아요.
한국어의 겸손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영어에서는 의도와 다르게 들릴 수 있어요.
한국어 네는 동의뿐 아니라 잘 듣고 있다는 맞장구로도 쓰여요. 이걸 그대로 Yes, yes로 옮기면 영어 화자는 동의했다고 받아들여요. 회의에서 동의하지 않는 제안에 계속 yes라고 하면 나중에 오해가 생겨요. 듣고 있다는 신호는 I see, Right, Mm-hm으로 보내고, 반대 의견은 I see your point, but이나 I'm afraid that might be difficult로 부드럽게 시작해요.
공손한 영어는 외워 둔 문장보다 상대와 주고받으며 몸에 붙어요. 호텔 프런트에 부탁하거나 동료에게 일정을 바꿔 달라고 하는 장면을 PollyStop의 튜터와 말해 보면, 주세요가 떠오르는 순간 Could you가 먼저 나오기 시작해요.
항상 그렇지는 않아요. Please를 붙여도 명령문은 지시로 들릴 수 있어요. 윗사람이나 처음 연락하는 사람에게는 Could you send me the file?처럼 질문으로 부탁하는 편이 더 공손해요.
직함을 호칭으로 쓰지 않아요. 많은 영어권 직장에서는 상사도 이름으로 부르고, 확실하지 않을 때는 Mr. 또는 Ms.에 성을 붙여 부른 뒤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꿔요.
딱 맞는 표현은 없어요. 회의가 끝나면 Thanks, everyone, 동료의 노력을 인정할 때는 Thank you for all your hard work, 퇴근할 때는 Have a good evening처럼 상황에 맞는 말을 골라요.
무례하지 않아요. 한국어 당신과 달리 영어 you는 누구에게나 쓰는 중립적인 말이에요. 공손함은 you를 피하는 데서가 아니라 Could you, Would you mind 같은 문장 구조에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