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자주 틀리는 영어 발음은 f와 p, v와 b, r과 l, z와 j예요. 한국어에는 f, v, z 소리가 없고 ㄹ 하나가 r과 l을 함께 맡기 때문에 비슷한 한국어 소리로 바꿔 내게 돼요. 입술과 혀의 위치를 하나씩 바꾸고 뜻이 갈리는 단어 쌍으로 연습하면 고칠 수 있어요.
한국어 외래어 표기를 보면 어떤 영어 소리가 한국어에서 합쳐지는지 한눈에 보여요. fork와 pork는 둘 다 포크, right와 light는 둘 다 라이트, fan과 pan은 둘 다 팬이에요. 한글로 같게 적히는 영어 단어 쌍이 바로 연습할 목록이에요. 한글로 적은 발음을 보고 영어를 외웠다면 그 단어부터 다시 들어 보세요.
한국어 ㅍ은 두 입술을 붙였다가 터뜨리며 바람을 내는 소리예요. 영어 f는 입술 두 개를 붙이지 않아요. 윗니를 아랫입술 안쪽에 가볍게 대고 그 좁은 틈으로 바람을 길게 내보내요. 터지는 소리가 아니라 새는 소리라서, 처음에는 f를 일부러 길게 끌어 보세요. fff 하고 바람을 낸 뒤 모음을 붙이면 fine이 돼요.
| f | p | 섞이면 생기는 오해 |
|---|---|---|
| fork | pork | 포크를 달라고 했는데 돼지고기 이야기가 돼요 |
| fan | pan | 선풍기와 프라이팬 |
| coffee | copy | 커피를 부탁했는데 복사로 들려요 |
| file | pile | 파일과 더미 |
| fine | pine | 괜찮다와 소나무 |
고치다 보면 반대로 p를 f처럼 내는 과잉 교정이 생길 수 있어요. pine과 fine을 번갈아 말하면서 p에서는 두 입술이 확실히 붙는지 거울로 확인하세요.
v는 f와 입 모양이 같고 목만 울려요. 윗니를 아랫입술에 댄 채 목에 손을 대고 소리를 내면 떨림이 느껴져야 해요. b는 한국어 ㅂ처럼 두 입술을 붙여요. very를 베리로 내면 berry와 같아지고, vote는 boat, vest는 best, van은 ban과 같아져요.
한국어 ㄹ은 모음 사이에서는 혀끝을 잇몸에 한 번 가볍게 튕기고, 받침에서는 혀끝을 붙인 채 소리 내요. 영어 l과 r은 둘 다 이 소리와 달라요.
| r | l | 섞이면 생기는 오해 |
|---|---|---|
| right | light | 오른쪽과 불빛, 맞다와 가볍다 |
| rice | lice | 쌀과 이(벌레) |
| correct | collect | 고치다와 모으다 |
| grass | glass | 풀과 유리잔 |
| pray | play | 기도하다와 놀다 |
| road | load | 길과 짐 |
rice를 l로 내면 lice, 즉 이(벌레)가 돼서 I eat rice every day가 엉뚱한 말로 들려요. 단어 끝의 r도 신경 쓰세요. 미국 영어에서 car, door는 끝에서 혀를 뒤로 당긴 r 소리가 남아요. 카, 도어로 끝내지 말고 혀를 말아 마무리해요.
한국어에는 z가 없어서 대부분 ㅈ으로 바뀌어요. zero가 제로, zone이 존이 되는 식이에요. ㅈ과 영어 j는 혀가 입천장에 닿았다 떨어지는 소리예요. z는 혀가 닿지 않아요. s를 낼 때의 혀 위치 그대로 목만 울리면 z가 돼요. 벌이 날아가는 소리를 길게 낸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zest와 jest, zealous와 jealous를 번갈아 말해 보세요.
철자는 s인데 소리는 z인 단어가 아주 많다는 점도 중요해요. music, easy, busy, cousin, president, is가 모두 z 소리예요. 뮤직, 이지, 비지로 익숙해진 단어일수록 ㅈ이 아니라 z로 다시 연습해야 해요. 복수형 dogs, cars의 끝 s도 z 소리예요.
한국어는 받침으로 쓸 수 있는 자음이 정해져 있어서, 자음이 겹치는 영어 단어를 적을 때 으를 넣어 음절을 늘려요. strike는 영어로 한 음절인데 스트라이크는 다섯 음절이에요. desk는 한 음절이지만 데스크는 세 음절이에요. 이 으가 소리에 섞이면 영어 화자에게는 리듬이 끊기고 단어가 길게 들려요.
단어를 말하면서 손뼉으로 음절을 세어 보세요. desk는 한 번, Christmas는 두 번이에요. 끝 자음은 모음 없이 입 모양만 만들고 멈추는 연습을 하면 데스크가 desk에 가까워져요.
| 단어 쌍 | 한국식으로 흔히 내는 소리 | 구별하는 법 |
|---|---|---|
| ship, sheep | 둘 다 쉽 | sheep은 입꼬리를 옆으로 당기고 길게, ship은 힘을 빼고 짧게 |
| full, fool | 둘 다 풀 | fool은 입술을 둥글게 내밀고 길게, full은 짧고 느슨하게 |
| bed, bad | 베드, 배드 | bad는 턱을 크게 내리고 입을 옆으로 벌려요 |
| work, walk | 둘 다 워크 | work는 혀를 뒤로 당긴 r 모음, walk는 입을 세로로 크게 벌려요 |
서울말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ㅔ와 ㅐ가 거의 같은 소리로 합쳐져서, 영어 bed와 bad, men과 man의 차이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bad, man은 입을 생각보다 훨씬 크게 벌려야 해요. work와 walk도 한글로 둘 다 워크라서 I walk to the office가 I work to the office처럼 들리기 쉬워요.
발음은 혼자 읽을 때보다 상대가 알아듣는지 확인할 때 가장 빨리 늘어요. 식당에서 fork를 달라고 하거나 카페에서 coffee를 주문하는 장면을 PollyStop의 튜터와 소리 내어 연습하면, 입 모양을 의식하지 않아도 맞는 소리가 나오는 순간이 와요.
세게 깨물 필요는 없어요. 윗니를 아랫입술 안쪽에 가볍게 대기만 하고 그 틈으로 바람을 내보내요. 너무 세게 물면 바람이 막혀 p처럼 터지는 소리가 나요.
혀끝이 닿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l은 혀끝을 윗니 뒤 잇몸에 붙이고, r은 어디에도 닿지 않게 혀를 뒤로 당기며 입술을 오므려요. 앞에 짧게 을이나 우를 붙여 연습하면 자세가 잡혀요.
알아듣기는 하지만 영어 music의 s는 z 소리예요. ㅈ처럼 혀를 입천장에 붙이지 말고, s 자리에서 목을 울려 z로 내요. easy, busy, is도 마찬가지예요.